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A)와 맺었던 4500억원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부품 공급 계약을 종료했다. 글로벌 UAM 시장의 상용화 지연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VA와 체결했던 4548억원 규모의 부품 개발·공급 계약을 합의 해지한다고 3일 밝혔다. 양사가 2023년 10월 VA의 eVTOL ‘VX4’에 적용되는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과 전기식 작동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약 3년 만이다.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은 모터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하고 비행 방향과 추력을 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식 작동기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모터의 회전 동력으로 UAM 동작을 제어하는 장치다.
당시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VX4를 개발 중이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6년까지 VA에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용화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계약 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사의 파트너십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종료와 동시에 향후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새롭게 맺었다. 이를 통해 향후 유사 개발 사업과 양산 공급 사업에서 협력 기반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사업성을 종합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차원”이라면서 “핵심 기술 역량과 관련한 사업 기회는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