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의 공포’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한 달이었다.

연초 이후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시장을 지탱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매경플러스 ‘머니닥터’ 전문가들의 8월 전망은 한 달 전인 7월 전망과 비교해 한층 현실적이고 신중해졌다.

7월 설문에서는 연내 코스피 1만 포인트 달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8월에는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거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대세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8월 시장도 여전히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정 부분 현금을 가지고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시장 주도 업종은 여전히 반도체라는 지적이 우세했지만, 화장품·음식료·은행·통신 등 소비재나 방어주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7월만 해도 머니닥터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 1만 포인트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이어진 급격한 조정 이후 시장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크게 낮아졌다.

매경플러스가 실시한 8월 증시 전망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9명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 평균은 5889포인트, 상단 평균은 7343포인트로 집계됐다. 7월 전망 때는 코스피 예상 하단 평균은 7825포인트, 상단 평균은 9525포인트였다.

8월 전망치로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6720~7200포인트,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7000포인트, 신환종 한국투자증권 고문은 5200~7200포인트, 김학주 한동대 교수는 5300~7000포인트를 각각 제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도 상단을 8000포인트로 제시하는 데 그쳤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강자인 본부장은 8700~9000포인트, 목대균 대표는 7400~9400포인트, 신환종 고문은 7200~1만200포인트, 소현철 교수는 8000~9500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대부분 전문가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시장을 지배했던 AI 투자 기대와 반도체 실적 낙관론이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투자심리 악화에 밀리면서 전망치 자체가 한 단계 내려온 것이다.

7월에는 강자인 본부장,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신환종 고문, 김태홍 대표, 황호봉 대표 등 다수 전문가가 연내 1만 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8월에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강자인 본부장은 연기금 리밸런싱(재조정)과 개인 레버리지 매수 약화를 이유로 1만 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태홍 대표와 김학주 교수, 신환종 고문도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황호봉 제니스그룹파트너스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나와야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고, 목대균 대표 역시 “기본 시나리오가 아닌 강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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